'52년 내전 종식' 이끈 콜롬비아 대통령 노벨평화상

입력 2016-10-07 19:52   수정 2016-10-08 06:34

반군과 평화협상 타결


[ 임근호 기자 ] 지난달 26일 콜롬비아 최대 반군인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과 평화협정을 맺고 52년간의 내전을 끝내기로 한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사진)이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7일 산토스 대통령에게 노벨평화상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카시 쿨만 피베 노벨위원회 위원장은 “50년 이상 계속된 내전을 끝내려 한 산토스 대통령의 확고한 노력을 인정했다”며 “그가 임기를 마칠 때까지 평화를 이루는 데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콜롬비아 정부와 FARC는 노벨평화상 유력 후보로 급부상했으나 지난 2일 국민투표에서 평화협정이 부결되며 밀려나는 분위기였다. 노벨위원회의 이번 수상 결정은 콜롬비아 평화협정이 국민의 신임을 받을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준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콜롬비아를 내전에 빠지게 한 FARC는 피델 카스트로가 이끈 쿠바혁명에 자극받아 농민군 지도자들이 1964년 결성했다. 사회주의 정부 수립을 목표로 ‘농민 해방’을 기치로 내걸었다. 1980년대 들어 군자금 마련을 위해 마약 조직과 손잡았고,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자 게릴라 조직으?돌변해 무차별 납치와 살인을 저질렀다. 내전으로 콜롬비아에선 지금까지 최소 22만명이 사망하고 80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한때 콜롬비아 정규군을 이끌고 FARC 토벌에 앞장선 산토스는 2010년 평화를 공약으로 내세워 대통령에 당선됐다. 2014년에는 ‘평화협상 지속’을 내걸고 재선에 성공했다. 콜롬비아 정부는 2012년 11월 FARC와 평화협상에 들어간 뒤 지난달 3년9개월 만에 평화협정에 합의했다.

하지만 평화협정은 이달 국민투표에서 0.4%포인트 차이(찬성 49.78%, 반대 50.21%)로 부결됐다. 반대표를 던진 사람들은 반군에 대한 처벌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 것에 불만을 품었다. FARC 조직원들은 앞으로 6개월간 무기를 반납하고 재활교육을 받으면 반군활동 당시 범죄에 대한 법적 책임을 면제받을 수 있다.

평화협정이 국민투표에서 부결됐지만 유혈 분쟁이 즉각 재개될 가능성은 낮다. FARC는 지난 1일 수류탄 등 620㎏ 분량의 폭약을 터뜨려 없애고 유엔의 확인을 받는 등 무장해제 절차를 밟고 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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